긴장감 도는 오키나와… 中 영유권 주장으로 긴장

입력 2013-05-20 17:52

중국 잠수함이 최근 오키나와(沖繩) 근해에 출몰하면서 일본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과 인민해방군 장성이 이달 들어 “오키나와는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한 것과 겹치기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은 19일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오키나와 동쪽 미나미다이토(南大東)섬 접속수역에서 외국 잠수함을 탐지했다”고 발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방위성은 국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은 중국 원자력 잠수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부근에서 외국 잠수함을 탐지했다고 발표하기는 세 번째다. 지난달 2일에는 오키나와 북동쪽 아마미(奄美)열도 부근 접속수역, 지난 12∼13일에는 오키나와 남서쪽 구메(久米)섬 부근 접속수역에서 각각 탐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주 이에 대해 “중대한 행위”라면서 “잠수함이 잠수한 채로 영해에 들어오면 자위대의 해상 경비 활동을 발동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중국 잠수함이 일본 해상자위대에 의해 탐지된 오키나와 부근 해역은 12해리 영해 밖에 위치한 접속수역으로 외국 잠수함이 수중 통과해도 국제법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해를 통과할 때에는 해상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잠수함의 동향은 규슈-오키나와-대만을 잇는 제1열도선(중국의 대미 방어선)을 넘어 2020년까지 대미 방어선을 이즈제도-오가사와라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 제2열도선으로 확장한다는 계획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중국전략문화촉진회 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지난 8일과 14일 각각 오키나와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