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대표 호텔들 모두 ‘역사속으로’…숙박난 가중될 듯
입력 2013-05-20 17:50
[쿠키 사회] 전북 전주지역의 대표 호텔들이 잇따라 매각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일 전북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8년 된 ㈜전주코아호텔과 35년 역사의 전주관광호텔이 최근 잇달아 팔렸다.
코아호텔은 서울 A업체와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는 향후 리모델링 등을 실시해 프리미엄급 호텔로 새로 문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기상황에 따라 다른 업종으로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있다.
1985년 문을 연 코아호텔은 지하 2층·지상 12층에 110여개의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커피숍 등을 갖춘 특2급 호텔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영손실이 늘자 결국 지난해부터 새 주인을 찾아 나선 상태였다.
전주관광호텔은 지난달 도내 한 의료법인에 매각됐다. 1978년 문을 연 이 호텔은 객실 42개, 웨딩홀, 연회장을 갖추고 지역 대표 호텔로 이름을 알려 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야당 총재 시절, 정치·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정치권의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던 곳도 이 호텔이었다. 그러나 이 호텔 역시 열악한 경제여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호텔 측은 다음달 말까지만 정상 영업을 할 계획이다. 호텔을 인수한 의료법인은 새 단장 뒤 요양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변한 숙박시설이 적은 전주로서는 이들 호텔의 매각 소식이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새 주인들이 업종을 변경할 경우 전주시내 특급 호텔은 리베라호텔 한 곳만 남게 된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한 해 500만명을 넘는 상황에 숙박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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