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군인상’ 받은 장광익-한미순 공군 부부 “남편 교통사고로 시련… 아내 기도로 극복”

입력 2013-05-20 17:37


“필승! 저희는 공군임을 서로가 자랑스러워하는 공군부부입니다. 2013년 지금 저는 나라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전진하는 아내가 있어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장광익(35) 중사가 아내 한미순(32) 중사를 향한 고마움과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결혼 6년째인 이 부부는 올해 부부의날에 부부군인상을 받았다. 남들은 겪기 힘든 역경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이겨낸 점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태권도 유단자인 두 사람은 2005년 태권도 대회 준비로 합숙 하던 중 가까워졌다. 모두 운동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며 교제했다. 두 사람의 부대가 강원도와 대구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데다 부부군인에게 제공되는 군인주택을 제공받기 위해 2008년 혼인신고부터 먼저 했다. 이후 장 중사는 천안의 부대로 옮겨왔고 아내인 한 중사가 있는 대구의 신혼 집에는 주말에 다녀가곤 했다. 대구에서 천안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밤, 트레일러와 충돌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안면부 이마 뼈가 산산 조각났고 왼쪽 눈의 눈꺼풀이 사라지고 없는 정말 공포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었습니다. 12시간에 걸쳐 수술을 하고 실명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장 중사는 아내에게 혼인신고한 지 6개월도 안됐으니 자신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라고 말했다. 한 중사는 남편의 말에 화를 내며 둘이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다. 그리곤 기도에 매달렸다. 결국 장 중사는 동료들의 격려와 나을 수 있다는 자신감, 성령의 믿음 속에 회복했다. 사고 전의 얼굴과는 달라졌지만 건강을 되찾아 2010년에는 결혼식을 올렸다. 잦은 수술로 항생제를 여러번 투여해 임신이 걱정됐지만 2011년 건강하고 예쁜 딸도 낳았다.

남편의 건강회복과 결혼식, 딸 출산 등 지금 이들 부부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특히 군인부부여서 군 생활을 서로가 잘 이해함으로써 서로 모자라는 점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한 중사는 “큰 일을 겪고나니 더 소중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보다 베풀고 긍정적으로 사랑하며 사는 게 작은 목표”라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