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일자리… ‘상생 경영’ 날개 달다
입력 2013-05-20 17:26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취업 희망자들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년보장 등 안정성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공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앞장서면서 글로벌인재들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안정성’뿐 아니라 ‘비전’도 갖춘 점이 취업 희망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업체와의 상생활동, 윤리경영을 통해 만들어진 ‘클린 이미지’도 공기업 호감도를 키우고 있다.
공기업들도 올해 채용을 늘리면서 새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29곳이 올해 작년보다 21.8% 늘어난 4287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8∼2012년 평균 신규 채용 규모(2053명)에 비하면 109%나 많이 선발하는 것이다.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약 4분의 1인 1083명을 고졸 인재로 채용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정부 지침(244명)의 배가 넘는 500명의 청년인턴사원 채용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실버사원 등 계층별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정부 재정집행 활성화와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지원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공기업들은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전은 지난 5일 대규모 미아예방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3일 정일영 이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경기 안산시 본오동에 위치한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 독거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2008년 공기업 중 처음으로 헌혈뱅크를 도입한 도로공사의 경우 현재까지 1만1237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했다.
대·중소 동반성장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곳들 역시 공기업이다. 한전은 20년 전부터 중소기업 전담부서를 만들어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으며 매년 4조원이 넘는 제품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 기술개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천연가스분야의 다양한 기술개발 협력과제를 공모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기술과제당 개발비의 75% 이내로 5억원까지 지원을 한다.
이들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향한 의지와 실천은 민간기업들에 대한 모범사례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이밖에 SH공사는 청렴식권제, 청렴성과관리제, 청렴옴부즈만제 도입을 통해 청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나섰다.
자체적인 경영혁신체제를 가동하며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가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공기업들은 최근 비상계획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초긴축 경영에 들어가는 한편 상시 위기관리 시스템을 통해 적자구조 탈피를 모색하고 있다. 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회사 경영현안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민간 기업 못지 않은 경영기법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