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오십견도 쉽게 온다”

입력 2013-05-20 17:14


당뇨병 환자는 오십견도 일반인보다 더 쉽게 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사진) 교수팀은 오십견 환자 55명과 일반인 25명의 어깨상태를 비교 조사한 결과, 오십견 환자들의 ‘아이캄1(ICAM-1)’ 수치가 일반인 수치보다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정형외과학회지 ‘저널 오브 본 앤드 조인트 서저리(JBJS)’ 최신호에 게재됐다.

아이캄1은 염증 세포의 부착과 이동에 관여하는 염증성 단백질의 일종이다. 아이캄1은 특히 혈관 내피 세포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며, 이런 구조적 변화는 빠른 혈류 속에서도 염증 세포가 다른 세포에 들러붙거나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 단백질이 일반인보다 약 4∼5배나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어깨 관절막 조직과 관절액은 물론 혈액상태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또 실험실 상황에서 아이캄1 단백질을 정상세포에 주입하면 염증이나 근육이 굳는 섬유화 현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실험에서 당뇨환자의 아이캄1 혈중농도(671.25 ng/㎖)는 오십견 환자 혈중농도(633.22 ng/㎖)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증가돼 있었을 뿐 아니라 일반인 수준(359.86 ng/㎖)보다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팀은 아이캄1 단백질 유전자를 피검사로 확인하는 방법 등을 통해 오십견 표적치료제를 개발, 산업화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어깨질환에 의한 통증은 원인질환이 다른데도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져 무작정 오십견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고, 자칫 이로 인한 잘못된 처치로 어깨 힘줄이나 관절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