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괴산군수, 충청도 양반길 벌목 논란에 "소도 웃을 일" 발끈

입력 2013-05-20 16:31

[쿠키 사회] 충북 괴산군이 지난 3월 충청도 양반길을 부분 개장하면서 무단으로 벌목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자 그간 말을 아껴왔던 임각수 군수가 20일 말문을 열었다.

임각수 군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담당계장이 경찰조사에서 군수가 시킨 것이라고 진술해 조사를 받고 왔다”며 “계장의 진술을 부인할 수 없어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만히 방치해 두면 어차피 죽을 나무를 베어서 출렁다리를 건설할 것이다”며 “일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립공원사무소 직원과 지자체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고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책임이 있다면 모든 것은 내 불찰이다”고 전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는 허가를 받지 않고 공원 내 나무를 베도록 지시한 임각수 군수와 직원 등 2명을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괴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조사를 벌여 임 군수 등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괴산군과 자연자원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청도 양반길을 개설하도록 협의해 줬다”면서 “하지만 괴산군이 공단의 벌목 허가도 받지 않고 나무를 벤 것은 법 위반”이라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충청도 양반길은 칠성면 갈론계곡 입구에서 청천면 갈은·화양·선유·쌍곡구곡을 잇는 85㎞ 구간에 조성하고 있다. 일부 구간 21㎞는 지난 3월 개장했고 나머지 64㎞는 올해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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