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역서 노숙인 사역하는 ‘참좋은친구들’
입력 2013-05-20 17:22
20여년 고단한 이웃에 무료급식서 상담까지
지난 스승의 날, 서울역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는 ㈔참좋은친구들 김범곤(63) 목사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얼마 전까지 서울역 지하도에서 생활하던 재일이 형제였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지체 부자유 형제인데, 끙끙거리며 참외 한 박스와 바나나를 잔뜩 사들고 왔다. 재일이 형제가 김 목사를 스승이라고 찾아온 것이다.
재일이 형제는 서울역 지하도에서 껌 같은 물건을 팔면서 7년 정도 살다 쪽방으로 이사를 갔다. 이후 깔끔한 차림을 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형제가 됐다. 지금은 영등포 인근에 살고 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선물을 들고 “아버지” 하면서 찾아오고 있다.
김 목사는 “별로 잘해준 것도 없고, 재일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버지 노릇도 못해줬는데, 잊을 만하면 찾아온다”며 “제게 이 사역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스승과 같은, 믿음으로 낳은 아들”이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목사가 근무하는 ‘참좋은친구들’(이사장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은 1989년부터 서울역과 동자동, 남대문 인근에서 노숙인과 쪽방 주민,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해 온 ‘예수사랑선교회’와 ‘사랑의등대’가 지난 4월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긴급구호단체다. 20년간 길거리에서 노숙인 급식을 해 오다 2008년부터 익명의 기독 실업인의 도움으로 실내에서 급식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630여만명이 급식을 무료로 제공받았다.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노숙인에게 정성스레 준비된 음식은 고단한 삶을 덜어주고 훈훈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한다. 무료 진료와 상담, 이·미용, 쉼터도 지원한다. 기독 NGO답게 배식에 앞서 노숙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그동안 이곳은 한 기독 실업인이 임대보증금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이 기독 실업인의 사업 부진으로 보증금을 회수, 철거위기를 맞게 됐다. 다음 달 말까지 임대보증금을 다시 마련하지 못하면 시설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노숙인들이다. 무료 급식소가 없어지면 당장 하루 두 끼 노숙인 600∼1000명분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펼쳐온 노숙인들에 대한 의료봉사나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교육 등 구호사업도 진행이 어려워진다. 이들은 현재 661㎡ 규모의 창고형 건물에서 20여명의 노숙인들이 센터 내에서 숙식하며 긴급구호 및 취사방법을 배우며 훈련 중이다. 신앙으로 훈련 받은 사람들 중 7명은 정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김 목사는 “그동안 각계각층의 소액 후원금으로 220만원의 월세와 노숙인 식비 등을 해결해 왔다”며 “어려운 이웃을 섬겨 줄 귀한 천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권필남 78만 △이명엽 권기순 백화종 박응석 김명곤 각 10만 △김혜영 9만 △유지활 조점순 각 7만 △안병우 권중석 김정수 안정란 변재헌 주필승 각 5만 △전순금 김종현 김애선 조명옥 한승우 문인근 홍태석 각 3만 △김갑균 2만 6000 △김덕자 최순영 조기일 홍나미 김인수 각 2만 △김선화 1만 △박다영 5000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