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월드컵 은메달 2개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 새로 쓰다
입력 2013-05-19 22:52
손연재(19·연세대)가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첫 멀티메달(은메달 2개)을 획득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썼다. 또 올 시즌 출전한 4개 월드컵에서 후프 리본 볼 곤봉 등 4개 개인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쾌거도 달성했다.
손연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7.7167점을 획득, 1위 다리아 스밧코프스카야(러시아·18.00점)의 뒤를 이어 은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열린 곤봉 종목에서도 17.9333점을 받아 1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수스·18.1833)에 이어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와 함께 공동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볼과 리본 종목에서는 아쉽게도 각각 4위에 올랐다.
이로써 손연재는 올 시즌 출전한 4개 월드컵 대회 모두 종목별 결선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출전한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 볼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손연재는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리본 종목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서는 후프 종목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후프와 곤봉에서도 역대 최고인 2개의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손연재는 전날 개인 종합에서는 볼·후프·곤봉·리본 네 종목 합계 70.533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71.550점을 받은 쿠드랍체바(러시아)가 가져갔다. 이날 손연재는 소피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점인 70.600점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네 종목 모두 8위 안에 들어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2개 월드컵 연속 개인종합 4위 및 2개의 은메달 획득은 손연재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 리듬체조계가 세대교체 중인 것도 손연재에겐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리듬체조계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예브게니아 카나에바(러시아)를 비롯해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다리아 콘다코바(러시아) 등이 은퇴한 사이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 간나 리잣디노바(우크라이나), 스타니우타(벨라수스) 등이 1인자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손연재는 절대강자 없는 현재 리듬체조계에서 동양인 특유의 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유의 끈기와 타고난 승부근성으로 세계 리듬체조 정복도 머지않았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여실히 보여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