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육종암 아내를 위한 ‘황토집 프로젝트’… KBS1 ‘인간극장’

입력 2013-05-19 18:51


인간극장(KBS1·20일 오전 7시50분)

강원도 고성의 산골 마을에서 살면서 황토집을 짓고 있는 두 사람. 남편 임재윤(40)씨와 아내 최진숙(37)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2008년 3월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엘리트 부주방장과 유쾌한 소믈리에로 만났다. 서로에게 푹 빠진 이들은 같은 해 12월 결혼한 뒤 꿈 같은 신혼을 보낸다. 진숙씨의 꿈은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을 차리고 남편을 꼭 닮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 하지만 이듬해 7월, 진숙씨가 발병 확률 0.01%의 희소병인 심장 육종암(癌)에 걸렸다는 진단이 내려지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재윤씨는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아내와 함께 강원도 산골 마을로 내려온다. 식단을 약초와 나물 위주의 채식으로 바꾸고, 항암치료를 받는 아내를 위해 먼저 삭발을 하며 아내의 병 고치기에 매달린다.

그동안 진숙씨는 심장과 폐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4번이나 받았고, 11차례 항암 치료도 이겨냈다. 24시간 곁을 지켜주는 남편의 사랑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남편의 앞길을 막는다는 생각에 괴로운 진숙씨. 하지만 “영원한 동반자로 남겠다”는 남편의 사랑을 붙잡고 하루하루 삶의 의지를 다잡는다.

이제 재윤씨는 아내가 단 하루라도 건강한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황토집 짓기’를 시작했다. 베테랑 요리사였지만 집 짓는 일은 초보인 남편. 인력도 비용도 시간도 부족한데, 집 짓는 일은 영 속도가 더디다. 그 많던 꿈 대신 그들은 “항상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랑하자”는 소원을 빈다. 24일까지 5부작으로 두 사람의 간절하고 끝없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