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도난·총격 사건까지… 칸 영화제 비상
입력 2013-05-19 18:50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비상이 걸렸다. 생방송 무대 위로 괴한이 총을 쏘며 난입하는가 하면 호텔에서 10억원이 넘는 보석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7일 칸 시내 마르티네스 호텔 인근 바닷가에 차려진 현지 ‘까날플러스(Canal+)’ 방송의 무대 세트 위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두 발의 총을 쏘며 갑자기 들이닥쳤다. 무대 위에선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와 프랑스 배우 다니엘 오떼유가 인터뷰 중이었다.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총격 사건을 벌인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이 남성이 쏜 총은 출발 신호용 권총이며 총알도 공포탄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손에 거머쥔 수류탄도 가짜로 밝혀졌다. 42세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이 총격 소동을 벌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총성이 울리자 관계자들이 황급히 발츠와 오떼유를 무대 밖으로 끌어내렸다. 해변 야외무대 주변에 있던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앞서 16일에는 칸 노보텔 호텔에 있는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사 ‘쇼파드’ 사무실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했다. 보석들은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유명 배우들에게 대여될 예정이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