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잇 샤인’으로 돌아온 ‘디어 클라우드’ “이번엔 밝은 음악… 우리 음반 중 최고”

입력 2013-05-19 18:50


4인조 혼성 밴드 ‘디어 클라우드(Dear Cloud)’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팀이다. 과거 발표한 음반 중 절판된 앨범은 한때 10만원 넘게 거래가 이뤄졌을 만큼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팀의 인기를 견인하는 건 개성 넘치는 음악이다.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노래와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매 음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음악이 가진 몽환적이면서도 음울한 분위기는 팀의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지난달 발매된 이들의 미니 음반 ‘렛 잇 샤인(Let It Shine)’에선 디어 클라우드의 변화가 감지된다. 음반엔 타이틀곡 ‘12’를 포함해 총 6곡이 담겼는데, 구름 위를 걷는 듯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건 여전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최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소속사(엠와이뮤직) 사무실에서 디어 클라우드 멤버 나인(보컬) 용린(기타) 이랑(베이스) 토근(드럼)을 만났다. 이들은 “즐거운 음반을 내놓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부터 신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2011년 발표한) 3집만 해도 1, 2번 트랙은 밝은 느낌이었는데 그 뒤 수록곡 대다수는 우울한 노래였어요(웃음). 역동적이면서 즐거운 공연을 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고, 뜻대로 된 거 같아요.”(용린)

“과거에 저희 팀에게 ‘한국엔 없는 사운드’라고 칭찬해주면 우쭐해질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밝은 노래의 경우 잘 안 써졌는데, 이번엔 목표를 이뤘어요.”(이랑)

나머지 멤버들 역시 이번 앨범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나인은 “음반을 발표한 뒤에는 앨범을 다시 안 듣는 편인데, 이번 음반은 계속 다시 듣고 있다”고 말했다. 토근은 “지금까지 디어 클라우드 음반 중 최고”라고 자평했다.

많은 밴드가 생겨났다 사라지는 인디 음악계에서 2007년 데뷔한 이들은 어느새 중견 밴드로 자리 잡았다. 멤버들은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표시했다. “데뷔하기 전부터 서로 친했어요. 밴드는 각자의 감성을 확실히 공유한 뒤 시작했죠. 그런 점이 지난 6년 동안 함께 밴드 활동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된 거 같아요.”(용린) “연습실이 건물 지하에 있는데, 이젠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어떤 멤버가 오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웃음).”(나인)

디어 클라우드는 여름까진 다양한 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뒤 이르면 9월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처음 시작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재밌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