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일본 수출 허용
입력 2013-05-19 18:46
미국 정부가 셰일가스로 만든 액화천연가스(LNG)의 일본 수출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국내에서 채취된 LNG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른 FTA 미체결국에도 미국산 LNG 수출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에너지부는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프리포트사가 일본의 주부전력 및 오스카 가스와 앞으로 20년간 셰일가스로 만든 LNG를 일본에 수출하는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7년부터 주부전력과 오스카가스가 각각 연간 220만t씩 LNG를 반입할 전망이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거의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폐쇄되고 화력발전 비중이 커진 가운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져 고심해 왔다. 지난 2월 워싱턴DC를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셰일가스 수출을 강력히 요청했었다.
이번 계약으로 일본은 중동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정성이 사라지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등 큰 혜택을 누리게 됐다. 미국의 LNG 수출은 향후 일본의 에너지 조달 구조, 전력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