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류스’ 방망이 어디까지 진화할까
입력 2013-05-19 18:38
‘동산고 4번 타자’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 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한편 타자로서는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류현진의 안타는 1-2로 뒤지던 4회 나온 동점타였다.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류현진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두 차례 파울로 끊고 세 개의 볼을 골라내며 상대 선발투수 폴 마홈과 신경전을 벌였다. 6구째 시속 142㎞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둘러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의 올 시즌 두 번째 타점이다. 류현진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흔들린 마홈은 다음 타자인 칼 크로퍼드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 구원진의 난조로 5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5대 8로 역전패했다. 이날 안타로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294(17타수 5안타)까지 올랐고, 득점권 타율은 0.400(5타수 2안타)으로 상승했다. 현지 중계진까지 ‘7년간 배팅을 하지 않은 타자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격찬할 정도로 류현진의 타격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야구 센스가 뛰어난 대부분의 에이스 투수들처럼 류현진도 동산고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며 3학년 때 청룡기 본선에서 타율 0.389를 찍는 등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프로 입단 후 타격 감각을 봉인해 두었으나 지명 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 진출해서 그 실력을 꺼내 보이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