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김형성… 9타 뒤집고 역전우승
입력 2013-05-19 18:38
‘무려 9타차 역전 우승.’
‘꽃미남 골퍼’ 김형성(33·현대 하이스코)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 대회중의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다 타수 차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형성은 19일 일본 지바현의 소부 골프장(파71·7327야드)에서 열린 JGTO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형성은 일본의 신예 마쓰야마 히데키(4언더파 280타) 등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메이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선두와 무려 9타 차인 공동 17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김형성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김형성은 3라운드까지 1오버파로 부진해 단독 선두였던 마쓰야마(8언더파)에 9타나 뒤져있었다. 9타차 우승은 JGTO 최다 타수 타이기록이며 이 대회에서는 최다 타수 기록이기도 하다.
김형성은 일본 무대 진출 4년 만인 지난해 바나 H컵 KBC 오거스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메이저 대회까지 거머쥐며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3000만 엔(3억3000만원).
최종 합계 6언더파로 1시간 먼저 경기를 마친 김형성은 챔피언조로 나선 마쓰야마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극적으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김형성은 경기 후 “일본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오늘은 퍼팅이 너무 잘 들어간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며 일본어로 소감을 밝혔다. 한국프로골프에서는 양용은이 지난 2010년 한국오픈에서 10타를 극복하고 우승한 것이 역대 최다 타수 역전 우승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