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지만 태극3총사 분데스리가 사로잡다
입력 2013-05-19 18:38
바이에른 뮌헨(29승4무1패·승점 91)의 우승으로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가 19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코리안 3인방 손흥민(21·함부르크), 구자철(24), 지동원(22·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은 모두 활짝 웃는 얼굴로 시즌을 마쳤다.
◇모두가 놀란 ‘손세이셔널’=분데스리가 3년 차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12골을 터뜨려 함부르크의 핵심선수로 떠올랐다.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더불어 함부르크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전체 득점 랭킹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해외파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19승9무6패·승점 66)를 상대로 2경기 모두 2골을 터뜨리는 등 총 3차례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9경기 중 첫 골이 나온 프랑크푸르트와의 3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함부르크가 이겼다. 해결사 손흥민 덕분에 함부르크는 14승6무14패(승점 48)로 7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활약은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과 도르트문트 등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잔류 해결사 ‘지구 특공대’=지동원과 구자철은 이번 시즌 팀의 1부 리그 잔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지동원은 19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끝난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최종전 홈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서 있던 후반 30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16위이던 아우크스부르크는 3대 1로 승리를 거둬 15위(8승9무17패·승점 33)로 올라서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지동원은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선택했다. 뒤셀도르프와의 18라운드부터 경기에 출전한 지동원은 이후 5골을 터뜨렸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가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던 지난달 이후 4골을 집중적으로 넣어 ‘잔류 해결사’로 부상했다.
지난해 2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도 이번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2라운드 샬케04와의 경기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이후 2개월 동안 출장하지 못했지만 10라운드에서 복귀한 이후 3골 2도움을 올렸다. 지난 3월 26일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서 옆구리를 다쳐 시즌 막판 주춤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