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인권특사 방한 돌연 취소
입력 2013-05-19 18:33
북한 인권 및 대북 식량 지원 문제 협의차 19일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갑자기 방한을 취소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킹 특사가 한국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다고 통보해왔다”며 “국무부 내부적인 일정 문제로 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당초 19∼23일 한국에 머물면서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정부 인사들과 면담하고 북한 인권 및 정책을 주제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었다. 미 국무부도 17일(현지시간) 킹 특사의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킹 특사는 18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킹 특사의 방한 취소가 북한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거취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미측이 (킹 특사의 방한 취소는) 순전히 행정적인 사유에 따른 것으로, 정책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해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방한한 최석영 주제네바 대사는 지난 3월 유엔에 설립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에 대해 “분쟁 상황이 아닌 평시에 장기간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인권 위반을 조사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껏 COI는 코트디부아르와 리비아, 시리아 등 현재 벌어지는 분쟁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해왔다”며 “북한은 이와 다르지만 다들 북한 인권 위반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북한 인권 COI 설치 배경을 밝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