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일본인 납치피해자 전원 즉각송환 요구” 방북 이지마, 김영남 등과 회담
입력 2013-05-19 18:34 수정 2013-05-19 21:56
북한을 방문했던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는 납치피해자문제 해결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지마 참여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리와의 회담에서 납치피해자 전원의 즉시 귀국과 진상규명, 책임자 인도 등을 요구했다고 일본 관리들이 전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을 거쳐 18일 귀국한 이지마 참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만나 방북결과를 보고했다. 이지마 참여는 방북 기간 중 북한에 납치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풀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함과 동시에 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스가 관방장관이 오이타현을 시찰 중인 아베 총리에게 전화로 관련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내 임무는 모든 납치 피해자 가족이 자식과 상봉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며 “대화와 압박 정책을 통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지마 참여의 방북 결과를 한국 정부에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일본의 접촉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 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북한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도발 대신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은 예측하고 있었다”고 말해 일본의 행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중국의 대북 압력이 강화되자 북한이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