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에 젖은 기성정치로 광주정신 흔들려” 안철수, 정치권 싸잡아 쓴소리

입력 2013-05-19 18:11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거침없다. 최근 독자세력화를 예고한 데 이어 5·18을 계기로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기성정치권을 싸잡아 쓴소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정신이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정치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정신은 시대의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 이정표를 세우는 큰 좌표였다”면서 “하지만 정치적 리더십이 희생, 헌신이라는 덕목보다 지역주의, 이념대립이란 경쟁에만 몰두해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새 정치 지향점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 △진영 정치라는 낡은 정치유물 극복 △국민 삶 개선을 위한 대한민국의 전반적 구조개혁 등을 내걸었다. 그는 인재 영입과 관련해 “그릇을 만들어놓고 사람들을 채운다는 생각이 아니라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에 맞는 그릇을 함께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1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여성운동계 원로인 박영숙 전 안철수재단 이사장 빈소를 찾았다. 그는 유가족을 만나 “돌아가시기 전날 문병했는데…. (국회 입성으로) 조금이라도 일어선 모습을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울먹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