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5·18기념식 참석… ‘홀대론’ 해소 주목
입력 2013-05-19 18:11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3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고비를 넘어서 민주주의의 큰 진전을 이뤄냈지만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 5·18 정신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을 넘어,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숙연한 표정으로 5·18 민주항쟁 추모탑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묵념했다. 국가보훈처가 제창을 거부해 논란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순서 때는 박 대통령도 기립했으나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 대신 강운태 광주시장이 건네준 태극기를 흔들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 직전 행방불명자 묘역을 둘러봤고 고(故) 임옥환씨의 묘비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논란이 됐던 ‘5·18 홀대론’이 이번 정권에서 해소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을 제외하고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나마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었지만 지난해에는 아예 김황식 전 총리의 기념사로 대신하게 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공식·비공식으로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두 차례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도 매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