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장미… 페로몬향수… 펜션 할인… 도 넘은 ‘성년의 날’ 상술

입력 2013-05-19 18:02


5월 셋째 월요일인 20일 ‘성년의 날’을 맞아 기념선물을 판매하기 위한 업체들의 과도한 광고가 빈축을 사고 있다. 갓 20세를 넘어선 성년들에게 수십만원짜리 고가의 선물을 사야 한다고 유혹하거나, 성관계를 조장하는 듯한 광고를 하는 등 상술이 도를 넘고 있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되는 성년들을 대상으로 사회인으로서의 책무,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정해진 법정기념일이다. 오는 7월부터 민법상 성년 기준 나이가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개정되면서 올해는 1993년생과 1994년생이 모두 성년의 날 대상이 된다. 기념품을 파는 업체들은 고객 수가 배로 늘어난 셈이다.

성년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각종 선물 패키지를 판매한다는 광고글이 넘쳐났다. 꽃바구니의 경우 10만원 이상, 꽃다발은 기본이 5만원 이상인 곳이 많았다. 35만원대의 장미꽃바구니도 등장했다. 심지어 장미꽃 한 송이에 순금 24k로 만든 금박지를 씌웠다며 7만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이 업체는 금장미가 ‘시들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고 광고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이성을 유혹하는 향수’라면서 성년의 날 기념 향수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향수에는 ‘이성을 자극할 수 있는 페로몬 성분이 들었다’면서 뿌리기만 하면 몇 초 안에 이성을 성적으로 유혹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대놓고 커플스파와 마사지, 펜션 패키지를 광고하는 곳도 있었다.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은 ‘성년의 날을 맞아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