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갑을문제 강조… “아내 배역도 乙중 乙”

입력 2013-05-19 17:31

인터뷰 뒷얘기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 도중 갑자기 헌법 책자를 가져와서 한 대목을 읽었다. ‘갑을(甲乙)’ 문제와도 관련 있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이라는 주제가 헌법에서부터 명시된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헌법 119조에 있지만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은 헌법 전문(前文)에 나왔을 정도로 갑을 문제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을’을 향한 애정도 길게 설명했다. 그는 “초선 때부터 강조해온 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고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을의 사례를 설명하다 한 방송 드라마에 출연 중인 아내 최명길씨의 극중 배역(대기업 매장 직원)을 언급하며 “거기서 아내 역할도 ‘을 중의 을’”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을 향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최근 공세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김 대표는 “나만 보면 왜 안 의원 얘기만 묻는지 모르겠다. (광주에서 한 안 의원 발언 중) 눈에 딱 들어오는 거는 ‘노원병에서 됐으니 나는 병이다’라고 한 것”이라며 웃어 넘겼다.

친노(親盧·친노무현) 등 당내 계파는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친노라는 표현을 잘 쓰지도 않고, 그들과 관계가 좋아졌는지를 가늠해보지도 않았다”며 “계파와 무관하게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의 쇄신을 ‘연애’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짝사랑하다가 딱지 맞았을 때 성형수술하고 헤어스타일 바꾸고 새 옷 사 입는다고 해서 사랑이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다”며 “생활 자세를 바꾸고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