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돕는 일본인들 광주 방문

입력 2013-05-17 19:58

[쿠키 사회]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는 일본인들이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17일 광주를 방문해 정신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날 광주를 찾은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 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관계자들은 전야제 인사말과 연대 시(詩) 등을 통해 5·18 광주의 정신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 공동대표는 이날 전야제에서 발표한 인사말에서 “5·18 민중항쟁은 우리를 격려해 주고 많은 용기와 힘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동원 피해를 당한 근로정신대를 위해 1999년부터 소송을 했고 금요행동과 미쓰비시와의 협상 등을 해왔지만 역대 자민당 정부와 전범대기업, 사법부의 높은 벽에 막혀 왔다”며 “그러나 역사의 역풍에 저항해 과감하게 계속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한국 대법원 판결 아래 광주에서의 재판, 미쓰비시 불매운동, 금요행동 등 광주와 연대해 하루빨리 할머니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소송의 변호사인 이와츠키 코지(岩月浩二) 사무국장은 ‘광주에 끌리어’라는 연대 시를 직접 짓기도 했다. 그는 시에서 군화에 짓밟혔지만 포기하지 않고 긴 시간을 기다려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투쟁의 진실을 밝혀낸 광주의 정신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한 나고야 지원회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투쟁에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 묘역 참배를 하고 일본에 돌아간 뒤 다시 광주를 찾아 24일 열리는 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재판을 방청할 계획이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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