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유럽 정체성마저 흔들”
입력 2013-05-17 18:08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긴축정책으로 발생한 경기침체로 유럽이 고통 받고 있으며 유럽의 정체성마저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파리 엘리제궁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자체예산과 채권발행, 일관성 있는 세금제도를 추진할 유로존 경제정부를 구성하고 이를 관장할 기관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임무는 유럽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유럽연합(EU)의 정치적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2년 안에 EU를 완전한 정치적 동맹체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최근 제롬 카이작 전 예산장관의 탈세 의혹 등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그는 자신의 집권 1년을 프랑스의 주권을 방어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한 기간으로 규정했다. 집권 2년차에는 프랑스와 유럽의 경제부흥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경제위기로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지지율로 취임 1년을 맞이한 올랑드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디지털 분야에 대한 공공투자를 약속하고 청년실업과 재정적자 감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동맹 구상에 독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BBC는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