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행사서 ‘한·미 군사훈련 반대’ 외친 한대련
입력 2013-05-17 17:42 수정 2013-05-17 22:34
학생운동 단체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 반대’ 등을 주장하자 일부 학생들이 “독재에 항거한 5·18 정신의 순수성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대련은 17일 광주에서 열린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의 ‘5·18 광주민주항쟁 33주년 행사’ 참여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참가안내문과 해설서를 게재했다. 5·18 민주화정신 계승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요구하는 행사에서 한대련 학생들은 광주역부터 전남대까지 구호를 외치며 퍼레이드를 한다.
참가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서에는 한반보 안보 불안의 원인으로 한·미 군사훈련을 지목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대련은 “키리졸브라는, 전 세계 미군의 최첨단 무기들(핵항공모함·핵폭격기)이 동원된 최대의 한·미 전쟁훈련을 두 달 가까이 진행했다. 이에 반발한 북한은 정전협정이 파기된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5·18 행사에서 대학생은 전쟁위협을 부추기는 한·미 군사훈련 반대 구호를 외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5·18 민주화운동의 배경을 설명하며 “미국의 개입을 알게 된 광주시민들은 국민이 살 길은 평화통일밖에 없다는 인식이 생겼다. 미군은 북의 위협을 근거로 주둔하고 있지만 실상은 군부세력과 결탁해 한국 민중들을 탄압하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내용을 접한 일부 학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의 한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5·18의 본질이 과연 ‘반미’였나. 민주화 항쟁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게 먼저 아닌가”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 다른 대학 게시판에도 “5·18 정신을 왜 ‘반미’에 가져다 붙이는지 모르겠다. 평화통일과 반미는 엄연히 다른 것 아니냐”는 글이 게재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