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첨단제품 ‘가을大戰’ 개봉박두

입력 2013-05-17 17:31 수정 2013-05-17 22:44


IT업계 거인들이 ‘깜짝 놀랄 신제품을 내놓겠다’며 경쟁사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휴대전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가을에 깜짝 놀랄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공언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애플의 미래에 의구심을 보이는 투자자와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애플이 획기적인 제품을 준비하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외곽 테두리까지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로 감싼 차세대 아이폰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이 공개한 애플의 이 특허는 곡선으로 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투명한 틀로 하드웨어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돼 있다.

손목시계형 스마트폰인 ‘아이워치’(iWatch)도 올해 안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손목시계형 스마트폰을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애플과 삼성이 맞대결하는 모습도 예상된다.

구글이 개발 중인 ‘구글 글라스’의 상용화 시점도 관심사다. 올해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는 구글 글라스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과 뉴스채널 CNN, 패션잡지 엘르 앱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은 이미 지난해 구글 글라스를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구체적인 판매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법 때문에 도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OLED가 차세대 IT분야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전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몰레드를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하며 OLED 분야에서 앞서갔지만 최근에 LG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평면·곡면 OLED TV를 판매하며 기선제압을 한 데 이어 4분기에는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OLED TV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보다는 가격, 수율 등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