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목소리 그 첫 열매는 당연히 찬양앨범이어야 하죠”
입력 2013-05-17 16:57
‘한국의 폴 포츠’ 김태희씨, 앨범 ‘하나님의 은혜’ 발표하고 찬양사역자로 첫 발
수족관 관리기사로 일하던 2008년 6월 SBS ‘스타킹’에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 ‘넬슨 도르마’를 불러 큰 감동을 안겨준 김태희(41·군포제일교회) 집사.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는 그가 지난 15일 서울 방배동 삼호교회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찬양앨범 발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찬양사역자로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먼저 앨범에 대해 “지난 26년간 기도하며 준비한 첫 소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방송 출연 이후 주변에선 클래식이나 가요, 팝 등의 앨범을 만들자고 권유했다. 그러나 김 집사는 “지금껏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고 다시 한번 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싶어 앨범 타이틀도 ‘하나님의 은혜’로 정했다”며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로 드리는 첫 열매는 분명 찬양앨범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6년 전 중2 학생이던 김 집사는 부활절 달걀을 얻기 위해 친구를 따라 처음 교회에 나갔다. ‘왜 우리가 죄인인가’라는 설교에 그는 평소 어머니를 속상하게 한 일들을 떠올리며 머리를 숙이고 ‘반성’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있었고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으며 방언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성령을 체험하고 그는 한결같은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게 해주세요.”
이 기도는 그의 꿈이나 마찬가지였다. 노래를 유난히 잘 불렀던 그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 성악 레슨은 꿈도 꿀 수 없던 상황. “만약 믿음이 없었다면 포기했을 겁니다. 그때 저는 음악 공부를 못하는 대신 하나님께 ‘목소리를 최고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고 파바로티의 음반을 구입해 따라 부르며 연습했습니다. 파바로티 음반이 제 유일한 노래 선생이었지요. 그러다 힘들고 지치면 기타를 치면서 ‘…나 호흡 있는 동안에 나 생명 있는 동안에 나 주를 찬양하리라 내게 생명 주신 주님을’이라는 가사를 음미하며 복음성가 ‘이 험한 세상’을 불렀습니다. 먼 훗날 큰 무대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제 자신을 그리며 힘을 냈지요.”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기회. ‘스타킹’ 출연은 누군가의 제보로 이뤄졌다. 몇 차례 고사했지만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 그는 방송 이틀을 남겨놓고 녹화에 참여했다.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2연승에 성공하며 그는 ‘스타킹의 스타’가 됐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그는 고백했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꿈을 키웠고 레슨 한번 받아본 적 없는데 김동규 김인혜 박인수 교수 등 국내 최정상 성악가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게다가 ‘하이C’를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고음까지…. 26년 전 최고의 목소리를 달라고 기도한 응답이 그대로 이뤄진 셈이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어렸을 때 힘이 돼준 곡 ‘이 험한 세상’을 꼭 앨범에 넣고 싶었는데 저작권자를 찾지 못해 막판까지 애를 태웠습니다. 거의 포기할 무렵, 제 페이스북에 캐나다 토론토의 갈보리처치 부목사님이란 분이 메시지를 남겼는데 성함이 제가 찾던 저작권자와 똑같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작곡자 정석진 목사님이 맞았습니다.”
이 같은 스토리를 안고 탄생한 앨범에는 타이틀 곡 외에 ‘생명의 양식’ ‘예수 이름 높이세’ ‘어찌하여야’ 등의 가스펠 명곡과 ‘갈보리 산 위에’ ‘하늘가는 밝은 길이’ 같은 그가 즐겨 부르는 찬송을 수록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김 집사는 “하나님을 만나면 분명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소망을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며 ‘희망 전도사’로 살 것을 다짐했다. 김 집사는 다음달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KT 올레홀에서 앨범 발매 공식 쇼케이스를 연다. ‘하나님의 은혜’ 작곡자 신상우, ‘예수 이름 높이세’ 작곡자 최덕신씨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