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화목한 가정에 주시는 하나님의 복
입력 2013-05-17 16:52
시편 133편
우리 아파트 맞은편에 사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어느 날 아내를 찾아왔습니다. 우리 집 식구들이 외국 경험이 많은 것을 알고 자기도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서 자녀 교육을 시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아주머니의 남편도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내지 못해 안달이 났더라는 것이지요. 제 아내는 절대 보내지 말라고 충고해줬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가족보다 더 귀한 것이 없으며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과연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인생에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돈다발도 아니요, 남편이나 자녀의 출세도 아닐 것입니다. 성경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가족, 형제, 친척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가 서로 한마음이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첫째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선하고 즐거운 일은 가족이 한마음으로 평화 가운데 살아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말씀 가운데 ‘연합하여 동거하다’는 마음이 하나 됨(in unity)과 평화로서 하나 됨(in peace)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형제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평화를 누리는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선하고 기쁜 일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이 하나 됨은 참으로 보배롭고 또 생명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서 다른 사람을 촉촉이 적시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성경은 “머리 위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부터 시작한 그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수염을 적시고 또 넘쳐서 그것이 그 옷깃까지 흘러내림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아론의 머리 위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과 같이 보배롭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보배로운 기름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흘러내려 곧 아론의 수염을 타고 옷깃까지 흘러내린다는 것이지요.
아론의 수염, 아론의 옷깃, 모두가 거룩함을 상징하고 보배로움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이 보배로운 기름이 흘러넘쳐서 아론의 수염을 거쳐 옷깃까지 적시는 그야말로 평화가 흘러넘쳐 남을 적시고 남을 풍성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셋째로 이 하나 됨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곧 다른 사람을 살리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하나님은 바로 이 자리, 평화의 자리에서 복을 명하시는데 이것이 곧 영생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평화 안에서 형제들이 한마음이 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복을 약속하셨는데 이 복이 곧 영생의 복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형제와 형제들이 마음을 합하여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곳을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남편과 아내가 마음을 합하여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가정을 축복하십니다. 또 하나님은 성도와 성도가 마음을 합하여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교회를 축복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축복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우리의 가정이야말로 복의 근원이며 생명임을 잊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최무열 목사 (부산장신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