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이발관… 노래교실… 어르신들 웃음꽃 ‘활짝’
입력 2013-05-16 19:20
전북 임실군 덕치노인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후섭(75) 할아버지는 하루 전 받은 작은 선물을 볼 때마다 씨익 웃곤 한다. 사진도 아닌 것이 자신의 얼굴을 쏙 닮았다. ‘캐리커처’다. 자원봉사자들이 병원에 찾아와 이발을 해 준다고 해서 가봤더니 한 젊은이가 그려준 그림이었다.
임실군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캐리커처 이발관’이 어르신들에게 선물하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노인복지를 위한 이색 프로그램을 펼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노인 대상 맞춤형 운동처방 서비스를 펴고 있다. 도는 노인복지관 16곳에 3억2000만원을 들여 자격증을 갖춘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을 돕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임실군은 지난 4월부터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며 이발봉사와 캐리커처 그려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연구 창’과 임실군이 한국만화가협회·카툰협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국내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열린 덕치요양병원 행사에는 이·미용봉사단 4명과 작가 3명이 참여했다. 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머리 손질을 해주고 얼굴 특징을 담아낸 그림도 그려줬다.
무주군은 노인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을 운영한다. 우울증과 치매 예방을 위해 군 보건의료원에서 주관한다. 강사로 초빙된 무주출신 가수 장민정씨에게 노래를 배우며 한바탕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엔 우울증과 치매 선별 검사도 실시한다.
익산시의 ‘어르신 행복 어게인(Again)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시 정신보건센터는 희망복지지원단 등 10개 기관과 손잡고 노인들에게 즐거운 노년, 행복한 노년을 선물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특히 노인들이 외로움 등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는 점을 감안, 통·이장단과 노인돌보미 등을 통한 자살예방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 장수군은 이동목욕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군 보건의료원은 자원봉사자 15명과 더불어 주 5차례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방문해 목욕서비스와 집안청소, 건강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임실=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