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음악축제 넘쳐… 행복한 황금연휴
입력 2013-05-16 19:13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학수고대했을 시기다. 황금연휴인 17∼19일 서울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팝과 재즈, 록 등 장르도 다양해 취향에 맞는 공연만 고른다면 평생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음악 팬들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콘서트는 19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록밴드’ 시규어 로스의 첫 내한 공연이다.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욘시는 2010년 내한 공연을 연 적 있으나 당시 밴드 멤버들과 동행하진 않았다. 1994년 결성된 시규어 로스는 몽환적이면서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17일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내한 공연이 여섯 번째일 만큼 그는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뮤지션이다. 콘서트 사전 공연엔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 브룩스를 비롯해 가수 로이킴, 기타리스트 정성하 등 국내 음악인들의 무대도 펼쳐진다.
수많은 유명 뮤지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들도 눈길을 끈다. 17∼18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릴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아일랜드 가수 데미안 라이스, 레바논 출신의 영국 팝스타 미카를 비롯해 미국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재즈 애호가들을 기다리는 공연은 많다.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미국 재즈 피아노의 거장 키스 자렛이 이끄는 키스 자렛 트리오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자렛은 30년 전인 1983년부터 함께 활동해온 게리 피콕(베이스), 잭 디조넷(드럼)과 무대에 오른다.
서울은 아니지만 17∼18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선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주최 측은 음악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소풍 같은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4인조 밴드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 미국 색소폰 연주자 베니 골슨 등이 출연한다.
국내 밴드 상당수를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페스티벌도 계획돼 있다. 17∼18일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릴 ‘그린플러그도 서울 2013’이다. YB, 델리스파이스, 자우림, 브로콜리너마저 등 국내 인기 밴드를 비롯해 70여개 팀이 이틀간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