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근 3년간 빈부격차 심화… 긴축→성장 기조변화 주목

입력 2013-05-16 19:0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빈부격차 심화와 이에 따른 성장 지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에 따른 해법으로 긴축을 강조했던 상황에서 성장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라 기조가 변화될지 주목된다. OECD는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34개 회원국 상위 10%의 부자 소득이 빈곤층의 9.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7년 9배였던 것에서 더 확대된 것으로 그만큼 소득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특히 빈부격차가 지난 12년간 벌어진 것보다 최근 3년간 더 심하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소득격차가 큰 국가로는 칠레 멕시코 터키 미국 이스라엘 등이 거론됐으며 빈부격차가 적은 국가로는 아이슬란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공공지출 삭감에 따른 소득격차 확대를 우려하면서 효율성과 공정함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성장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정부가 공공지출 부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OECD와 함께 또 다른 세계 경제기구인 IMF 역시 빈부격차 심화를 우려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워싱턴DC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랍의 봄’과 ‘월가 점령’ 같은 것은 모두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주요 동기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 불균형 확대가 각국 정책 당국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IMF도 이 문제에 관심을 더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주주 수익률과 자본 비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1만4000명의 직원을 추가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HSBC는 이로 인한 비용 절감이 연간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