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지진·홍수·가뭄 재난 전세계 경제손실 2895조원

입력 2013-05-16 18:57


일본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는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부족사태를 겪어 인도와 중국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이 각각 70%와 50% 급감했다. 미국 역시 부품 부족으로 15만대가량 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로 인한 손실은 무려 12억 달러(1조336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도요타와 같이 2000년 이후 지진과 홍수, 가뭄과 같은 재난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이 무려 2조5000억 달러(289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재해경감국제전략기구(UNISDR)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46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진과 홍수 등으로 인한 민간기업에 대한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의 방재 강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UNISDR은 세계화에 따라 많은 기업이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적시 납품의 장점을 내세워 재난 취약지구에 사업장을 건설하지만 한 지역의 재해가 전 세계 사업에 폭넓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과 태국, 미국 등 56개국에서 일어난 지진, 홍수, 쓰나미 등 재해 피해액을 집계해 만들어졌다. 보고서는 관련 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이 최소 50% 이상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지진과 저기압성 바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평균 피해액만도 1800억 달러(200조466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정부 예산의 약 62%에 달하는 액수다.

보고서는 뉴질랜드의 전력회사가 재난을 대비해 미리 설비를 갖춰 손실액을 대폭 줄인 경우도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