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용 로켓은 위성 요격용”… 美 “관측장비 탑재안해… 요격실험 설계” 주장 논란
입력 2013-05-16 18:58
중국이 대기권 상층부와 우주 공간의 성격을 연구하기 위해 발사했다고 밝힌 로켓이 인공위성 요격 실험용이었다는 주장이 미국 정부로부터 제기됐다.
중국과학원은 지난 13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이온·자기장 탐지기 등의 장비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방부의 모니카 매토시 중령은 “이번 발사와 관련된 어떤 물체도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국의 주장과 달리 우주 관측에 필요한 어떠한 장비도 로켓에 실려 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이 로켓이 앞으로 위성 요격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이번 로켓이 지구 궤도를 따라 돌며 위성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요격기를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은 보통 직접 타격이나 자폭 방식으로 통신 및 정찰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다. 미·중 간의 군사 충돌 시 중국이 미국의 군사위성을 먼저 공격하면 미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미국 측이 지속적으로 중국의 우주 개발 능력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이유다. 미 국방부는 최근 “중국이 우주에서 활용되고 있는 적국의 위성 등을 파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내용의 83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2007년 처음으로 수명이 다한 자국의 기상 위성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개발 능력을 과시했다. 당시 요격으로 3000여개의 파편이 발생해 우주 공간에 떠다니면서 국제적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