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적게 먹어도 해롭다… 의학계 권고 타당성 논란
입력 2013-05-16 18:58
소금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놓고 미국 의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브라이언 스톰 교수가 이끄는 미국의학연구소(IoM) 연구팀은 소금 과다·과소 섭취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존 권고사항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보고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2300㎎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기존 권고는 일리가 있지만 1500㎎(찻숟가락의 절반이 조금 넘는 분량)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권고는 타당성이 없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스톰 교수는 “지나친 소금 섭취는 지양하는 게 맞는다”면서 “특히 심장 질환을 예방하려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230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톰 교수는 150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권고는 의학적 타당성이 결여돼 있으며, 오히려 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심장협회는 반박에 나섰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하지만 소금량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들고 나왔다. 낸시 브라운 심장협회 회장은 “이번 연구는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존 연구의 핵심내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장협회는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 3400㎎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등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지나치게 많은 소금을 섭취한다는 것.
심장협회 대변인인 엘리엇 앤트먼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도 우리의 기존 방침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