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료진 2명 감염 충격

입력 2013-05-16 18:57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중동과 유럽 일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환자로부터 의료진에게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보건당국은 15일(현지시간) 병원에서 근무하는 45세 남성과 43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전염됐으며 이 중 남성은 심각한 상태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프랑스에서 같은 병실을 쓰는 입원 환자 간 전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간호사 또는 의료 종사자에게 전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는 의료 기관들은 전염의 위험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2002년 처음 발생했던 사스도 병원에서 전염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약 30개국의 8000여명이 사스에 감염됐고 전 세계적으로 774명이 숨졌다. 사스는 검역, 의심 환자 병원 내 격리, 여행 제한, 항공기 탑승객 검역으로 2003년 여름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유사해 WHO는 사스처럼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 이 바이러스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여행제한이나 공항 여행자 검사 등의 조치를 권고하지 않고 있다. 백신 역시 아직 연구 단계다.

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40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 중 30명이 사우디에서 발견돼 15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와 독일, 요르단, 카타르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주일가량으로 사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다만 사스와는 달리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