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버저비터 골… 첼시 유로파리그 우승
입력 2013-05-16 18:56
후반 추가시간 3분 중 2분이 흘렀다. 1-1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갈 것 같았던 순간 첼시는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후안 마타가 오른쪽에서 높이 코너킥을 차올리자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솟구쳐 헤딩 슈팅을 날렸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이번 시즌 ‘무관’에 그쳤던 첼시(잉글랜드)가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첼시는 1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12∼2013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바노비치의 짜릿한 결승골을 앞세워 2대 1 승리를 거뒀다. 후반 14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첼시는 7분 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연장에서 가려질 것 같았던 승부는 극적인 ‘버저비터’로 마무리됐다.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는 2년 연속 각기 다른 유럽 클럽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팀은 첼시가 처음이다. 또 첼시는 아약스(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메이저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컵위너스컵을 모두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29)와 후안 마타(25)는 유럽축구 역사상 첫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둘은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엔 첼시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둘은 최초로 4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