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공행진, 맞수는 넥센… 안개 걷히는 프로야구 선두권

입력 2013-05-16 18:56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15일 두산을 물리치고 8연승을 달린 삼성은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모습이다. 삼성이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1위를 달릴 수 있을까.

야구 전문가들은 올해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삼성을 꼽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력 강화가 없었던 삼성과 달리 KIA와 두산이 각각 FA로 김주찬과 홍성흔 등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한 만큼 이전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규 리그 개막 이후 25% 정도를 소화한 현재 삼성이 투타의 조화를 자랑하는 것과 달리 다른 팀들은 약점을 보이고 있다. KIA는 시즌 초반 타선의 폭발로 1위를 질주했지만 최근 5연패를 당하며 기복을 보였다. 삼성에 비해 타선의 짜임새가 확실히 떨어진다. 또한 마운드에서도 불안한 불펜은 SK에서 송은범을 데려온 이후에도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두산은 강력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고민이다. 선발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 올슨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불펜도 오현택 이외에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KIA나 두산보다는 현재 삼성과 승차 없이 2위에 올라 있는 넥센이 더욱 강력해 보인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넥센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끝까지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은 시즌 초반 7위까지 떨어졌지만 6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7월 초 1위에 오른 이후엔 한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달 반 정도 빨리 1위에 올랐다.

다른 팀에 비해 투타에서 약점이 적기 때문이다. 장원삼-윤성환-배영수의 선발 토종 3총사가 주축이 된 선발은 물론 심창민, 신용운이 가세한 불펜은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타선 역시 타율 1위를 달리는 톱타자 배영섭(타율 0.370)을 비롯해 최형우, 채태인, 박한이 등의 방망이가 점점 달아올랐다. 2연속 우승팀답게 팀의 안정감과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올 시즌 역시 삼성의 독주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