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태 담당 차관보 일본통 러셀 공식 지명
입력 2013-05-16 18:2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일본통’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공식 지명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와 인도네시아 호주 미얀마 태국 등 세계 경제의 새 성장동력인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하는 동아태차관보는 실제는 차관급이라는 평을 받는 국무부의 핵심 포스트다.
직업 외교관인 러셀 지명자는 제1차 북핵위기가 전개된 1992∼95년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다뤘으며, 2005∼2008년에는 오사카(大阪), 고베(神戶) 주재 총영사를 역임하는 등 한국과 일본 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85∼88년 주일 미국대사 보좌관, 조지 W 부시 행정부 후반기인 2008년 국무부 일본과장을 맡는 등 일본 근무 경력이 많아 미국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불린다.
러셀 보좌관은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2009년 1월 NSC의 아태 담당 보좌관으로 발탁돼 한국 일본 문제에 주로 관여해오다 2011년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동아태 차관보로서 가장 중요한 상대국인 중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워싱턴 소식통은 “러셀 지명자는 NSC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뤄왔으므로 대북 정책의 연속성이 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전임자 커트 캠벨이 다혈질이었던 반면 러셀은 차분하고 신중하며 말씨도 부드러워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번 동아시아 순방 때 동행한 러셀 지명자가 하도 조용하고 차분하게 조언해 그에게 ‘부처(Budda)’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일본계 부인인 게이코 러셀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