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의심환자 사망… 료제·백신없어 공포 확산
입력 2013-05-16 18:16 수정 2013-05-16 22:08
국내 첫 ‘살인 진드기’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16일 숨졌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강모(73·서귀포시)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6시37분 숨졌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6일 제주시 한마음병원에 입원했다가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상으로 의식이 흐려져 8일부터 제주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 왔다.
도는 제주대병원 측이 강씨의 사망 원인을 패혈증으로 판정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패혈증은 SFTS 증상의 하나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사망이 SFTS에 의한 것인지 현재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는 다음주 중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는 역학조사관이 강씨를 조사한 결과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고, 증상이 SFTS와 유사해 10일 채취된 혈액의 역학조사를 국립보건원에 의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 바이러스가 초지 등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매개된다고 밝혔다.
본부는 이 진드기에 의한 바이러스 인체 감염이 확인된 국내 사례는 아직 없으나 서울 대구 전북 등지에서 신고된 의심환자 5명에 대한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월 이 진드기에 의한 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지난달까지 감염자 8명이 확인됐고, 그 가운데 5명이 숨졌다. 감염 시 발열, 피로감, 식욕저하, 설사, 구토,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 증상이 동반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