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인재영입 우선권” 민주당 김영환의 너무 가벼운 입
입력 2013-05-16 18:06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생각이 여전히 중구난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새 지도부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 탓에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진심이 뭔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6일에는 독자 세력화를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서겠다는 안 의원에게 “인재 영입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는 황당한 양보 제안까지 나왔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영환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향후 안 의원 측과의 인재 영입 경쟁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의원이 126명(실제 민주당 의원은 127명이다)이나 있다. 때문에 인재들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안 의원 측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내부에 인재가 많고, 정당이라 여유가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에 당 안팎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이 할 소리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비난이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크(농담)를 전제로 한 말이다. 권한도, 능력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안 의원에 대한 지도부의 시각도 제각각이다. 김한길 대표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심에 서서 야권 재구성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안 의원을 “경쟁상대”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전병헌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정치는 어떻게 변형될지 모르는데 지금부터 경쟁관계로 규정하면 속단일 수 있다”며 정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또 10월 재·보궐 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 문제나 제3지대 합당 여부 등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발언도 가지각색인 상황이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