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다수, 경쟁부문 진출… 세계가 주목
입력 2013-05-16 17:49
6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19편 황금종려상 놓고 경쟁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66회 칸 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 화려한 막을 올렸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영화제에는 19편의 작품이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는 공식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과 오스트리아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토비 맥과이어도 모습을 드러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디캐프리오는 개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개츠비를 연기하며 그에게 흠뻑 빠져 있었다”며 “개츠비에 몰입할수록 이 소설이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1920년대 풍요로운 시대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새로운 미국의 비극으로 다가왔다. 개츠비는 위대한 록펠러, 위대한 미국인이 되려고 했지만 그 길의 어딘가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을 표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미국 감독들의 영화가 경쟁 부문에 다수 진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60년대 포크 음악계를 다룬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피아니스트 리버라치의 삶을 그린 스티븐 소더버그의 ‘비하인드 더 캔덜라브러’, 짐 자무쉬의 뱀파이어 영화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 제임스 그레이의 ‘디 이미그런트’,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라스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기간 중 경쟁 부문 초청작들의 주연배우인 마이클 더글러스, 맷 데이먼,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레미 레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스 제롬 살레 감독의 ‘줄루’에 출연한 영국 출신 올랜도 블룸과 할리우드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도 칸을 찾는다.
프랑스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비너스 인 퍼’ 등 5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아프리카 차드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이 연출한 ‘그리그리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및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신작 ‘더 패스트’도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아시아 영화로는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어 터치 오브 신’,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실드 오브 스트로’가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한국영화는 장편 경쟁 부문에는 한 편도 진출하지 못하고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경쟁 부문에, 김수진 감독의 ‘선’이 학생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