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명의’ 이희대 교수 끝내 주님 품으로
입력 2013-05-16 17:35 수정 2013-05-16 21:30
국내 손꼽히는 유방암 치료의 권위자로 2005년부터 ‘암환자와 가족이 함께하는 힐링터치(Healing Touch)예배’를 매년 개최해 온 이희대(사진) 연세대 의대 교수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197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89∼91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뉴욕 슬론 캐터링 암센터에서 유방암 치료기술을 배워 온 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암 치료에 앞장서왔다.
유방 보존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당시까지 24%에 머물던 유방암환자의 유방 보존율을 37% 이상으로 크게 향상시켰다. 또 99년에는 유방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상태를 파악할 ‘감시 림프절 절제술’을 도입해 환자의 수술부위를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강남세브란스 유방암센터 소장으로 2006년부터는 ‘핑크리본 걷기대회’를 직접 주관하면서 유방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대국민 활동도 펼쳤다.
고인은 환자진료와 연구에 몰두하다 2003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12번에 이르는 암 재발로 ‘암 4기’ 판정을 받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환자진료를 놓지 않았다.
암에 걸린 뒤 하나님을 만난 고인은 평소 “제가 암4기에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소망을 품는 진짜 이유는 하나님이 생명의 5기를 준비해 두고 계시다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라면서 늘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믿음의 힘을 환자에게 전해줬다. 이 때문에 고인은 ‘암 고치는 암 환자’, ‘암 환자를 위한 희망전도사’로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상처가 도져 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슬하에 2남(영근·영호 씨)을 뒀으며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18일 오전 7시 30분 병원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영결예배가 치러지며 발인은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용인공원이다(02-2019-4005).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