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인터넷·도박·약물 등 4대 중독, 국민 8명당 1명꼴… “한국교회, 중독 관련 전문가 양성해야”

입력 2013-05-16 17:36 수정 2013-05-16 21:34


한국교회가 각종 중독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양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중독 예방 및 치유를 위한 교회 프로그램 및 신학대학 등에서의 관련 학과·강좌 개설 등 구체적인 역할 방안이 제시되면서 교계의 중독 사역 확대 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중독예방시민연대 대표인 김규호 목사는 16일 초교파 봉사단체인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GDC·대표 권오성 목사) 주최로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열린 중독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사회 중독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김 목사는 “중독의 예방과 치유에 있어서 종교계, 특히 교회가 지닌 장점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면서 “상담이나 영적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접근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예비 중독자나 중독자를 위한 조치에 있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같은 교회의 특성을 감안, 한국교회가 중독과 관련된 주제의 성경공부 교재 개발, 신학 대학(기독교 대학 포함) 내에 중독 및 재활 관련 학과·강좌 개설, 중독예방 주일 캠페인, 관련법령 제·개정 운동 동참 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가톨릭대 의과대학 이해국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각종 중독문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과 범부처 차원의 협력 구조가 취약한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중독 예방·치유 분야에서 교회를 비롯한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GDC는 지난 9일 열린 창립식에서 ‘기독교 중독예방치유센터’ 발족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GDC는 향후 목회자와 성도, 중독전문가, 사회복지사 등 현장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중독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회와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중독예방교육 실시, 중독자 상담·치료·재활 지원과 종교계와 학계, 시민사회 등을 묶는 네트워크 결성도 추진키로 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4대 중독(알코올·인터넷·도박·약물)의 경우, 우리나라의 중독자 수는 약 618만명으로 국민 8명당 1명 꼴로 매우 높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알코올 중독자는 155만명, 인터넷은 233만명, 도박은 220만명, 약물 중독은 10만명에 이른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