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은행 퇴출위기…업계1위, 누적 순손실 3700억
입력 2013-05-16 03:13
대형 저축은행들이 최대 수천억원대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업계 1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3700억원대의 순손실을 입어 퇴출위기에 몰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당기순손실이 3765억572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해 1~3월에만 27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금감원 검사에서 적발된 무더기 부실을 회계장부에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3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은 -7.2%로 당국 권고기준인 5%에 못 미치는 상태다. 대규모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퇴출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의 추가 유상증자 등 경영정상화 의지가 강하다며 퇴출 가능성을 부정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현재 재무제표에 계상된 대손충당금 등에 대해서는 이의신청 등을 진행 중”이라며 “이의신청 결과가 확정되면 금융위원회의 의결로 경영개선 요구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거액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각종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고,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동부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77억126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경영상태로 돌아섰다. 최근 4개 회계연도 연속으로 꾸준한 흑자를 자랑했던 푸른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16억7559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