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혈압 주범 ‘소금줄이기’ 나섰다

입력 2013-05-15 22:51

서울시가 시민들의 소금(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저염식 대책을 추진한다. 나트륨 과다섭취로 시민 8명 중 1명이 고혈압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15일 ‘나트륨 저감화 종합대책:건강나이(Na.2)를 지키자’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Na.2’란 건강을 위해 나트륨(Na)을 하루 2g만 섭취하자는 의미다.

서울시민 보건지표 조사결과 고혈압 유병률은 2001년 7.4%에서 2010년 15%로 배 이상 늘었다. 시민 8명 중 1명가량이 고혈압이라는 얘기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과 고혈압 유병률은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소금 섭취량을 하루 4.6g 줄이면 고혈압 유병률이 30% 줄어든다.

시 관계자는 “영유아기부터 나트륨 섭취가 과다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외식산업 발달로 나트륨 과다섭취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음식점 등에서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은 끼니당 평균 2183㎎으로 가정(1489㎎)에서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시는 ‘저염실천 음식점’ 확산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시는 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할 음식점을 모집한 뒤 전문가의 조리기술 지원을 통해 저염실천 음식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집단급식소에 대해서는 저염메뉴 제공, 주 1회 국 없는 날 운영 등을 지원키로 했다. 보건소에서는 시민들이 저염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싱겁게 먹기, 저염김치 조리교육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시는 저염식 조리기술 지원 및 전문가 양성을 담당하는 ‘서울수라간’을 운영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하는 ‘싱겁게 먹기 운동본부’도 발족시킬 예정이다.

체내 나트륨 배출효과가 있는 과일·채소 섭취 권장을 위한 ‘채식 늘리기’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다앙한 채식메뉴 레시피를 개발해 보급하고, 시민들의 채식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채식메뉴 제공 음식점 및 채식 도시락 판매점을 지정해 안내하기로 했다. 또 시·자치구 등 공공급식소에서는 이달부터 주 1회 ‘채식의 날’을 지정, 채식메뉴를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