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필요땐 김정은과 정상회담”
입력 2013-05-15 22:27 수정 2013-05-16 03:0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에 필요하다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당연히 (정상회담을) 생각해가며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발언은 납치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 속에 나온 “일반론일 것”이라며 “곧 정상회담을 갖겠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가 전날 북한을 전격 방문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이지마 참여가 총리의 메신저 또는 사실상의 특사 역할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북한과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인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에 방북한 이지마 참여는 두 차례 정상회담 때 고이즈미 당시 총리를 수행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묘한 시점에 일본 인사를 받아들인 것을 놓고 “주변국들 간 대북 공조를 교란하려는 전략”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성찬 기자, 연합뉴스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