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위해 양쪽 유방 절제” 졸리의 고백 큰 반향

입력 2013-05-15 20:31

암을 예방하기 위해 양쪽 유방을 절제했다는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37)의 용기 있는 고백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졸리는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나의 의학적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최근 유방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CNN의 여성 앵커인 조라이다 샘벌린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도중 졸리처럼 자신도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도 성명을 통해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여성 앤젤리나 졸리는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녀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상 모든 여성에게 선례를 보여주기 위해 그 같은 결정을 했음을 안다”고 밝혔다.

NYT는 1974년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페티 포드가 유방암 발병으로 인한 유방 절제 사실을 처음 고백했을 때와 비교될 만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졸리의 고백으로 인해 유방암 가족력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유전자 검사와 유방절제술을 통해 근본적인 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졸리의 고백으로 고가의 검사 비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000달러(약 330만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일부 보험사들은 예방적 차원의 유방절제 수술 비용도 보험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CNN은 “졸리의 고백은 미국의 의료 보험 체계가 치료뿐 만 아니라 예방적 차원의 비용까지도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졸리의 고백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졸리는 BRCA1 유전자 변형으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달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유방암 절제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극히 예외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방암 전문의인 모니카 모로우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유방절제술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면서 “실제 자신의 위험을 과도하게 평가하거나 유방 재건술을 이용해 더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여성들도 많이 있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