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대졸 취업난 심각… 일자리 구한 학생 절반안돼
입력 2013-05-15 18:53
중국에서도 대졸 취업난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올여름 대졸 예정자의 경우 전체 700만명 가운데 이미 일자리를 구한 학생이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처럼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듯 14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 예고 없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일부 회사 부스에 들러 취업시장 상황을 물어보거나 대학생들과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대졸 취업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올 대졸 예정자 700만명 중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학생은 전체의 55%나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미취업률이 2% 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졸 취업 재수생도 최소 70만명이나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업시장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경제참고보가 최근 중국 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일자리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내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 주석은 학생들과 대화하는 동안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고 이에 학생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그는 취업준비생 등에게 “직장생활에서는 감성지수(EQ)가 지능지수(IQ)보다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