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파이되면 연봉 100만 달러”… 러시아서 체포 CIA요원 ‘포섭 편지’서 드러나
입력 2013-05-15 18:53 수정 2013-05-15 22:35
러시아 정부가 자국 정보요원을 스파이로 포섭하려 한 혐의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추방했다고 14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라이언 포글이라는 이름의 CIA 요원은 평상복을 입고 엎드린 채 체포당하는 사진까지 공개돼 톡톡히 망신을 샀다.
러시아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포글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돼 모스크바에서 추방된 사실을 밝히고 “냉전시대의 정신으로 도발행위를 하는 건 결코 양국의 신뢰를 강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러시아 주재 대사관 소속 직원이 구금됐다 풀려난 사실이 있다.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는 봤다”고 밝혔으나 이외의 사항에 대해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이클 맥폴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포글이 러시아 정보관계자에게 보낸 서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공개된 서신에는 ‘미국 간첩’의 연봉이 100만 달러로 적혀 있다. 포글은 편지에서 ‘친애하는 친구여’라며 인사말을 한 뒤 “만약 우리가 도움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장기 협력의 대가로 1년에 100만 달러와 보너스를 줄 수 있네”라고 썼다. 이외에 500유로와 가발 두 개, 컴퍼스, 지도, 칼, 안경과 휴대전화 등 포글의 소지품도 공개됐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