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스승 김동광 감독께” 프로농구 이규섭 은퇴
입력 2013-05-15 18:34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베테랑 포워드 이규섭(36·사진·1m98)이 은퇴했다.
이규섭은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 센터에서 26년 동안의 정든 코트를 떠나는 소감과 함께 각오를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님은 김동광 감독입니다. 프로 입단 당시 직접 저를 뽑아줬어요. 항상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고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려주셨습니다.”
이규섭은 잊을 수 없는 스승으로 함께 자리한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을 들었다. 이규섭은 프로농구의 시작과 끝을 김동광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규섭을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었다. 김 감독은 “많이 혼났던 선수지만 장점이 많아 툭툭 털고 경기에 임해줬다”면서 “섭섭한 감정도 있겠지만 지도자가 되면 나를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규섭에게 미소를 보냈다.
대경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규섭은 200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금까지 총 11시즌간 삼성에서만 뛰었다. 2000∼2001 신인 선수상을 시작으로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 4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슈터로 맹활약했다. 프로 통산 574경기에 출전한 이규섭은 경기당 평균 10.3득점 2.6리바운드, 1.2어시스트 0.5스틸을 기록했다.
이규섭은 변화무쌍한 코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신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는 원래 파워 포워드였다. 하지만 키다리 용병들이 판치는 골밑은 잔인했다. 그냥 있었더라면 다른 선수들처럼 잊혀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고 새 길을 찾아 나섰다. 슈터였다. ‘3점 슈터’로 명성을 날린 이규섭은 곧 ‘좋은 지도자’로 변신을 꿈꾸며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