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다시 현장으로… 발명의 날 기념식 참석
입력 2013-05-15 18:31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휘청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현안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국면 전환용으로 ‘깜짝쇼’를 시도하기보다는 기존에 추진하던 국정과제가 제대로 실현되도록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국정 정상화를 위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이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면도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윤창중 사태’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창조경제 구현에 꼭 필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직 대통령이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3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10년 만이다.
발명의 날 기념사를 통해 박 대통령은 “융·복합과 혁신을 막는 규제를 걷어내겠다”며 “세제와 관련된 법령을 정비해 벤처 1세대의 재투자와 해외자금의 국내 벤처 투자를 촉진시키고, 기술형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와 코넥스 시장 신설을 통해 투자자금의 활발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는 뛰어난 ‘창조 DNA’를 가진 민족”이라고 강조하면서 “그 창의의 힘과 뜨거운 열정을 살려내 위기를 당당히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전시장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발명품을 관람하고 직접 시연해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제3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청와대로 모범교원 154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촛불이라는 말이 있다”며 “열심히 헌신하는 선생님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교원평가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과거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요즘 세태는 많이 달라졌다. 지나친 경쟁과 입시위주 교육, 과도한 사교육 열풍으로 선생님도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인성교육 강화를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빨리 매듭짓고 경제 민주화를 챙겨 달라”며 박 대통령이 속히 윤 전 대변인 사태를 마무리 짓고 민생을 챙겨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청와대 기능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데 여야가 머리를 맞댈 수 있다”며 윤 전 대변인 의혹 진상규명과 청와대 위기관리시스템 점검을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거듭 주장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